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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람들
    past post 2006. 9. 24. 22:33
    오늘도 그냥 잡상
    (디카가 없어서 쓸만한 포스팅 거리가 없다는 핑계 -ㄱ-)
    일기형식이므로 마음대로 반말;;


    오늘 여러 커뮤니티를 둘러본 후 든 생각.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봤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인터넷과 그 파생물인 온라인 커뮤니티가 없었더라도 잘 살던 시절이 있었고, 사실 지금 없어진다해도 당장 큰 지장은 없을꺼라고 문득 생각이 나더라. 인간이란 적응력이 엄청난 동물이라서 어떤 상황이라도 (설사 그것이 극한의 상황이라도...) 적응해 내는 괴물이 아니던가.(물론 바퀴벌레랑 대결하면 우린 바퀴벌레를 형님으로 모셔야한다-_-)

    문득 인터넷의 연결로 방대해진 접촉대상과 쉬운 접근성을 갖추게 된 온라인 동호회보다
    오히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동호회 등의 약간 폐쇄적이고 살가운 분위기가 아련한 향수로 다가오기도 한다.

    사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쉬운 접근성에는 특유의 익명성도 상당부분 차지하는 경우가 커서 나 같은 경우는 딱히 호감을 지닐 동호회를 찾아보지 못했다.

    익명성 보장이라는게 인터넷에서의 사실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끌어낼 수 있다지만, 요즘 그 익명성으로 보장되어서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말들이라는게 실상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얼굴을 맞대고 할 수 있는 말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으로 얼굴을 맞대던 상대방에게 전해질 말에 대해선 충분히 여러가지를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나 자신도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 생각없이 글을 뚝딱 화면상에 옮겨놓는 모습을 보게되는데, 그럴땐 얼른 글 작성을 취소해버린다.
    그 말을 상대방의 얼굴 앞에서 말해본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져 더 이상 리플을 달아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상대방의 얼굴앞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항상 둘러보게되는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에 남기는 하나의 잡담 글이라도 함부로 작성하는것도, 타인의 글에 피드백을 남기는 일도 상당히 신중해져 어쩔수 없는 눈팅족이 되어버리더군 '-'

    심지어 '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던 블로그에도, 하나의 포스팅을 쓰는 동안, 또는 쓰려고 생각하는 동안 '이 글에 상처받을 타인이 있을까?'를 꼭 염두해 두게 되었다. 사실 이 포스팅도 그런 점에서는 불안하다.

    물론 이것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그 모든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것이지.
    온라인 커뮤니티는 우리가 예전에 오프라인에서 상대방을 대하며 느꼈던 배려에서 오는 따뜻함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

    그 가능성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과연 얼만큼의 인식을 전환시켜야 할까?
    나는 그 가능성을 실현시켜보고 싶은데.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하나?
    아니다. 나는 잘 못하겠구나. 주도자보다는 방관자로서의 역할이 나에게는 맞는듯하다. (아직까지는 말이지^^)


    기왕 오가는 말, 좀 더 생각하고 고운말로, 상대방을 배려하며 진실한 자신으로 대할 수 있는 오프라인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그 느낌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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