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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카를 고장내고 하는 이야기.
    past post 2006. 9. 3. 20:45

    디카가 박살이니 당연히 사진 없음 -ㄱ-...

    얼마전 동생이 학교과제를 한다며 디카를 가져갔다가 박살을 내가지고 돌아왔다. 뭐 이러쿵 저러쿵 왜 망가졌는지, 누가 책임져야하는지 등 잡설은 모두 잘라내고 '디카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버렸다는게 핵심이다. 내수품이라 A/S도 불능.... OTL

    사실 별로 특별한 용도나 목적을 가지고 디카를 써온건 아니었기 때문에 카메라의 부재로 인해 생활하는데 딱히 지장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무언가 가지고 놀 만한 것이 하나 없어졌다는 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왠지 모를 공허감이 남아있던 것이다.

    내가 디카를 산 건 싸이월드로 인해 한참 디카사용 붐이 일고나서 한참 후 였다. 디카를 사기전엔 도대체 왜 저렇게 자신과 주변의 모습을 불특정다수에게 공개하고 인정받지 못해서 안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고 사진이란 찍게되면 나 혼자의 감상으로 만족하던 그런 범위의 것이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하면서 부터 내 주위의 일상과 작고 사소한 사건들에 대해 기록을 남겨 감상하고, 또 다른 이들과 나눠 다양한 사고에서의 감상을 즐기는 것에 대해 큰 흥미를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여러 공간을 그러한 기록들로 채우는데 다양한 관심을 쏟아붓게 되었다.

    즉, 디카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그것을 돌려보며 다양한 평을 듣는게 재미있었단 말이다.

    다른 사람과의 생각을 공유한다는건 여러 부분에서 인간이 원하는 일이라는 걸 볼 수 있다. 블로그, 싸이월드, 카페, etc... 결국 디카가 등장함으로서 카메라의 보급이 광대해지고 그 결과물에 대해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혹은 나눈다고 생각하는 행위에 대해 중독되어 그 빈도에 상관없이 사람이 살아가며 생각하게되는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카를 사용할 수 없게 됨으로서 비롯되는 공허감은 그렇게 설명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걸 유사하게 핸드폰 등의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케이스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기본으로 하는 것에 있다.

    만약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하면 일반인에게 '디카'가 얼마나 파급되었을지는 모를 일이다.

    다시 말해 이건 사람이 얼마나 타인과의 유대를 바라는가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사례다.


    덧붙임. 사람이란 존재는 참으로 생각하면 할 수록 요상하군. 유대를 바라면서도 다시 독립을 추구하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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